호투 펼친 박종훈-후랭코프, 승자 없이 끝난 선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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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KS 5차전에서 투구하는 SK 언더핸드 박종훈. 연합뉴스

10일 KS 5차전에서 투구하는 SK 언더핸드 박종훈. 연합뉴스

선발 싸움은 무승부에 가까웠다. SK 언더핸드 박종훈(27)과 다승왕에 빛나는 두산 후랭코프(30)가 나란히 호투를 펼쳤지만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박종훈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홈런)·1실점했다. 박종훈은 앞선 두 차례 포스트시즌 등판에선 5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처음으로 5회를 버티는 데 성공했다.

박종훈은 자신의 강점인 커브를 살려 두산 강타선을 잘 피해나갔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고비를 잘 넘겼다. 1,2회엔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회 정진호에게 내준 선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4회 2사 1,2루에선 오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보크를 지적당할 뻔 했으나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이후 볼넷을 줘 만루에도 몰렸으나 정진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에도 2사 2루 고비를 잘 넘겼다. 1차전에선 볼넷 5개를 내줬지만 이날은 볼넷 2개만 내준 게 호투의 비결이었다. 박종훈은 6회부터 앙헬 산체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 후랭코프. 뉴스1

두산 후랭코프. 뉴스1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후랭코프는 1회 말 1사 1,2루에서 로맥을 좌익수 뜬공, 최항을 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부턴 위력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3회엔 김강민, 한동민,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6회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6회까지 92개를 던진 후랭코프는 7회에도 등판했다. "최대한 후랭코프로 끌고가겠다"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말대로였다. 그러나 선두타자 정의윤이 안타를 때려냈고, 강승호가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성현이 좌중간에 깊숙한 타구를 때려냈다. 정상 수비라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2루주자와 홈 승부를 위해 외야수들이 전진했기 때문에 2루타가 됐다.

7회 1사 2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려낸 SK 김성현. 뉴스1

7회 1사 2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려낸 SK 김성현. 뉴스1

김성현은 정진호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김강민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6이닝 5피안타·9탈삼진·2실점(1자책).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패전 위기에 놓인 후랭코프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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