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땅 떼내 상업지로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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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시가 시민공원인 서울 대방동 보라매공원(옛 공사자리) 중 일부를 상업용지로 바꿔 이중 일부는 지난해 매각하고 나머지도 올해 모두 매각키로 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처사는 그동안 개발을 억제해 오던 주거지역내 임야에 대해서도 나무 밀식 정도를 나타내는 입목도(입목도) 가 51%미만 (소나무만 있는 곳은 41%미만)이거나 「경관이 빼어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발 허용키로 한 조치와 함께 도심 녹지는 물론 시민공원을 조성하기는커녕 잠식하는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도를 바꾸어 매각키로 한 상업용지는 공원 전체 12만6천2백4평 중 공원 남독 옛 공사 축구장 등 운동장으로 사용되던 1만9천3백14평으로 86년7월29일 변경돼 이중 3천5백76평은 이미 지난해 7월 L회사에 평당 2백98만원씩 모두 1백6억5천6백48만원에 매각했고, 나머지1만5천7백38평도 올해 매각키로 했다.
L회사측은 서울시가 이 지역에 대규모 백화점등 쇼핑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에 따라 백화점을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공원이 가뜩이나 부족한 서울에서 한 평의 공원이라도 더 확보해야할 서울시가 애써 확보한 공원마저 상업용지로 바꿔 대기업에 팔아 넘긴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방침이 이곳을 관악·동작지역의 중심지구로 개발키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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