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한나라당의 세대교체론-"시대 바뀌었다고 뿌리 부정 할 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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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이 땅의 참된 보수이자 앞으로 이러한 가치를 발전시킬 유일한 정당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뿌리를 부정하고 근본 목표를 바꿀 수는 없다.

또 한나라당은 '노무현 시대'의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승리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혁명적인 변화를 겪으며 경제와 안보가 흔들리고 나라 전체가 '이념 혼돈'과 '가치관 상실' 상태에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까지 정체성이 흔들리고 盧대통령과 같거나 비슷한 코드를 가진 인물들을 앞세운다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고, 설혹 이긴다 해도 현 정권의 또 다른 승리와 다름없다. 최근에는 '5, 6공 세력 물러가라'는 비방까지 난무하고 있으나 중요한 문제는 '언제 어디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했느냐'이다.

생각이 다른 점을 비판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나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상대를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원들 진로는 몇몇 젊은 의원들의 자의적 잣대에 따를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당이 소외의 그늘을 바라보고 사회를 우측으로 돌려놓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한다면 총선 승리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지금은 노선투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