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뉴욕 담판 연기 … 이례적 자정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중앙위 부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기로 했던 북핵 담판이 전격 연기됐다.

북한서 요구 … “일정 가능할 때 회담”

미국 국무부는 7일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관료들과의 회담은 나중에 열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의 일정이 가능할 때 다시 만날 것(reconvene)”이라고 밝혔다. 5일 공식 발표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을 만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핵심 사항을 논의하겠다며 고위급 회담을 예고한 지 만 하루 만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관련기사

국무부의 발표는 현지시간 7일 0시1분(한국시간 7일 오후 2시1분)으로, 이례적으로 심야에 나왔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담은 북한 측이 연기하자고 한 것으로 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이번 회담에 배석하기로 했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연기 발표 불과 반나절 전에도 뉴욕행을 준비 중이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로서 북·미 협상은 또 분기점에 서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위급 회담이)연기됐다고 해서 북·미 회담이 무산됐다거나 동력을 상실했다거나 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위문희 기자 wise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