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허성관 행자 신고식 곤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2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자치부 국감.

야당 의원들은 첫 출석한 신임 허성관 행자부 장관을 상대로 "경력상 행자부 장관감이 아닌데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맞아 장관이 된 것 아니냐"며 '코드 인사'를 집중 비판했다.

또 친노(親盧)장관 선임이 내년 총선을 고려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許장관은 회계.경영학 전공인데 무슨 근거로 행자부 장관이 됐느냐"며 "장관은 임명 전 행자부 장관직을 고사했는데 더 좋은 사람이 맡도록 자진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같은 당 박종희 의원도 "盧대통령은 한번 임명한 장관은 2년은 해야 한다고 해놓고 현직 해양부 장관을 행자부 장관으로 옮긴 것은 대통령 편애가 무리하게 적용된 증거"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민봉기 의원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교수 모임 출신에 대통령 측근으로 일컬어지면서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내년 선거관리를 투명하게 할지 의문이 든다"고 공세를 폈다.

자민련 정우택 의원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경력 관리용 인사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許장관은 "총선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적임인지는 업무를 파악한 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許장관 집안의 사상 문제까지 거론됐다.

민봉기 의원은 "許장관 부친이 마산.진동지역에서 좌익 활동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런 사람이 행자부 장관을 맡아서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