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봐”…자신의 영상 본 장제원 “민망하긴 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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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예산결산 심사위원장에서 “나와서 붙어” “쳐봐 쳐봐” 등 막말을 주고받았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민망하긴 하다”며 웃었다.

6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한 장 의원은 ‘나가서 진짜 싸우지는 않으셨죠?’라는 질문에 멋쩍은 듯 웃으며 이 같이 답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민망한데, 민주당이 집권당이지 않나. 야당이 통계청에서 나온 수치를 제시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다’라고 얘기하는데 민주당 중진 의원께서 ‘한국당이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다”며 “그 발언에 항의하자 ‘독해도 못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앉아있다’고 나온다. 저는 정말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야당의 발언을 경청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최근 너무 많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지나치게 위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며 “그것이 오히려 정확한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정부로서 정확한 데이터가 있으면 대응하라는 측면을 강하게 요구하시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맞섰다.

전날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향해 “소비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98년 외환위기, 2009년 금융위기 때와 주요 경제지표를 비교하며 “소비 추락은 사실과 다르다. 야당에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장 의원은 “송 의원이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말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완주 의원은 “독해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국회에 왔다”고 비꼬았고, 이후 두 사람은 “한 주먹도 안 되는 게” “나가서 붙어”라며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도 박완주 의원은 “나가자”며 얼굴을 붉혔고, 장 의원도 “쳐봐, 쳐봐”라고 맞받았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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