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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靑 음식은 방사능 검사···국민 줄 北송이버섯은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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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청와대가 이산가족 4000여명에 보낸 송이버섯과 문재인 대통령의 카드[연합뉴스]

지난 9월 청와대가 이산가족 4000여명에 보낸 송이버섯과 문재인 대통령의 카드[연합뉴스]

지난 9월 이산가족 4000여명에게 제공된 북한산 송이버섯 2톤이 방사능 검사 등을 받지 않고 배포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정부가 이산가족들에게 가는 송이버섯 2톤에 대해 검식 업무를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로 들어가는 식재료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뢰해 잔류농약 검사, 방사능 검사 등을 실시하면서 일반 국민에게 보내는 식재료는 나몰라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총 11번의 식품 감식이 이뤄졌다. 청와대는 식약처에 의뢰해 청와대에 납품된 ‘도라지ㆍ참나물ㆍ취나물ㆍ시금치’ 등에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고, ‘바지락ㆍ낙지ㆍ우럭’ 등 수산물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등 식재료 관리 철저히해왔다.

김 의원은 “일반 국민에게 돌아가는 북한산 송이버섯에 대한 감식 검사는 하지 않은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유통식품 방사능 검출 상위 10위 품목 중 버섯이 36.2%로 가장 많았다.

김 의원은 “최근 5년여간 국내 반입 농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에서 요오드나 세슘 같은 방사능 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품목이 버섯류였다. 또 북한에서 지금까지 6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들이 먹을 북한산 송이버섯을 방사능 감식하지 않고 그냥 보낸 정부의 행동은 안일하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9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보낸 송이버섯이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카드를 선물에 함께 담았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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