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술 마친 김부선 “여기까지 오길 원치 않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명예훼손에 따른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으로 들어서는 배우 김부선씨. [뉴스1]

지난 9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명예훼손에 따른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서울동부지법으로 들어서는 배우 김부선씨.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를 검찰에 고소한 배우 김부선씨가 최근 검찰 진술을 마쳤음을 알리며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씨 들으세요.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거짓으로 소수를 잠시 속일 수 있으나 다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며 자신을 ‘작전세력은커녕 변호사도 없는 김부선’이라고 소개했다. 김부선의 변호를 맡았던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유명 블로거 ‘도도맘’ 사건과 관련한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김씨는 과거 이 지사와 자신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김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지난 9월 해당 사건을 수사한 분당경찰서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홈그라운드’라는 이유를 들어 서울남부지검에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김씨는 이 지사에 대해 “한때는 연인이기도 했던 남자가 권력욕에 사로잡혀 점점 괴물로 변해갔다”며 “권력에 방해된다 싶으면 정신병자로 만들고 잔인하게 허언증 환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그의 거짓말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이 지사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한 혐의는 ‘불기소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는 뜻을 비쳐 사건을 넘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사는 김씨가 고소장을 넣은 서울남부지검에서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지사는 “정치편향 아니면 무능 외 설명할 길이 없는 이번 수사 결과는 실망스럽다”며 “김부선 사건 무혐의 불기소를 감추며 굳이 ‘검찰 이관’ 신조어를 만든 것에서도 의도가 엿보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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