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해운업체 53% "부산항 떠날까 검토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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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국내외 해운업체의 절반 이상이 부산항을 떠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22일 부산항에 기항하고 있는 국적 및 외국 선사 2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3%인 14개사가 부산항에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8개사는 '기항지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6개사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태풍 매미로 인해 크레인 전복사고가 발생한 신감만 부두와 자성 부두를 이용하는 17개 선사들 가운데 외국 항만으로 옮긴 업체는 아직 한곳도 없었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태풍 피해에 따른 하역 차질을 부산항에서 자체 흡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해운업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현대상선 등 10개 국적선사와 에버그린.완하이.MSC 등 외국선사 17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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