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에 명장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머리파크에는 선수단보다 많은 60여 명의 한국 취재진이 자리를 잡고 선수들 움직임을 꼼꼼하게 살핀다. 그 한쪽에 스코틀랜드 기자들이 4년 만에 귀환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지역신문들은 아드보카트 감독 소식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이브록스(글래스고 레인저스의 홈구장)의 선장을 맡아 99년 트레블(3관왕.리그, 리그컵, FA컵)을 달성했고 2000년 리그와 FA컵을 2연패했던 명장 아드보카트 감독은 여전히 이곳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그를 싫어하는 부류도 많다. 레인저스와 함께 글래스고를 연고로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셀틱 글래스고 팬이 그들이다.

스코티시 선(사진(上))은 29일자 신문에서 '글래스고 레인저스에 누가 돌아왔는지 보라'는 제목으로 한 면 전체를 할애, 아드보카트 감독의 귀환 소식을 전했다. 그 밑에는 취재경쟁에 열을 올리는 한국 기자들의 사진을 배치했다. 뒷면에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하츠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안정환의 사진과 함께, 아드보카트 감독이 안정환을 극찬한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더 스코츠맨(사진(下)) 역시 스포츠면 톱을 한국 대표팀 관련 화보로 꾸몄다. 첫날 훈련 때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지휘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사진과 한국 취재진, 동료와 함께 뛰는 안정환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이브닝 타임스는 지난 시즌 3위에 머문 레인저스의 해법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묻기도 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을 리그 3연패로 이끈 후 레인저스 감독이 된 프랑스 출신 폴 르 구엔 감독의 문제점과 앞으로 레인저스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아드보카트에게 물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르 구엔 감독은 보다 강력한 지도력으로 잉글랜드로 떠나려는 스타들을 붙잡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아무나 프랑스리그 3연패를 이뤄낼 수는 없다. 그는 특별한 지도자"라고 격려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곳에서 대단한 저명인사였다.

글래스고=최원창 JES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