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SE 임시회장에 존 리드 발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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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천만달러의 퇴직금 시비에 휘말려 사임한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존 리드(64.사진) 전 시티그룹 공동 회장이 발탁됐다.

NYSE는 21일 뉴욕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리드가 새 회장을 뽑을 때까지 임시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직기간 중 보수가 1달러로 정해진 리드는 "정식 회장직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NYSE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NYSE 내부에서도 그라소의 불명예 퇴진을 계기로 회장의 선임절차와 대우에 관한 규정을 재정비해야 하며, 규제 대상인 증권업체 대표들이 NYSE 이사회에 참여토록 한 규정도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카고 태생인 리드 회장은 M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1965년 시티그룹에 입사해 요직을 거쳐 84년 최고경영자가 됐다. 그러나 98년 시티그룹이 트래블러스그룹과 합병한 후 트래블러스 출신의 샌퍼드 웨일과 공동 회장을 맡았다가 웨일 회장과의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 2000년 4월 회사를 떠났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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