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주 … 릴레이 유세 정동영 의장 "기호 1번 지켜 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30일 광주로 달려갔다. 오전 10시 광주시 사직동의 광주공원. 조영택 광주시장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전국 석권을 막을 수 있는 힘은 민주당에 없다. 열린우리당을 해코지하기 위한 정당에 광주 시민이 표를 줄 수 있느냐. 열린우리당에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5.18 정신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언급하며 "광주 시민을 믿는다"고 했다.

30일 정동영(右) 열린우리당 의장이 전북 전주객사 앞 유세장에서 한복에 갓을 쓴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정 의장은 광주에 이어 전주.군산시와 충남 연기군에서의 릴레이 유세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당의 지지기반인 '서부벨트'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광주 유세장에는 염동연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동채.지병문.김태홍.김동철 의원 등 광주지역 의원들이 출동했다. 비례대표인 장복심.김명자 의원도 가세했다. 하지만 유세장은 썰렁했다. 선거운동원을 제외한 순수 청중은 200명이 넘지 않았다. 정 의장의 표정엔 순간순간 피곤함과 착잡함이 묻어났다. 그는 "대전에서 동별 담당 의원까지 지정한 박근혜 대표의 행동은 상식과 도를 지나친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전국 각지에서 유능하고 최고의 인물을 세웠는데 야당 대표의 상처 하나 때문에 휩쓸려 간다면 진정 성숙한 민주주의 선거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정 의장은 이어 고향인 전북 전주시로 달려갔다.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인사를 하고 택시기사가 차를 세우고 악수를 청했다. 그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전주 유세에서 그는 "10년 전 이곳에서 출마해 정권교체에 벽돌 한 장을 보탰고 마음은 아직도 전주의 국회의원"이라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사회를 맡은 이광철 의원은 "전북의 아들, 우리 시대의 지도자"라고 정 의장을 소개했다. 정 의장은 "민정당.민자당.한나라당 등의 수구세력이 가지고 있던 기호 1번을 빼앗아 왔는데 다시 뺏길 수는 없지 않으냐"고 외쳤다. 그는 "친정인 전북에서 용기를 북돋워 달라. 다른 지역 친구나 친척에게 전화를 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전북 군산시와 충남 연기군을 거쳐 상경해 서울 명동에서의 유세를 끝으로 100여 일 동안의 '몽골 기병 식'선거 운동을 마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대전 사수를 위해 김한길 원내대표, 박영선 선대위 대변인 등 중앙당 당직자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울산과 경북 밀양을 거쳐 대전 지원유세에 합류했고, 김근태 최고위원은 서울 강북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