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 도면 유출 의혹…LH “허위사실”

중앙일보

입력

국토교통부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알려진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 개발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수도권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알려진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 개발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를 앞두고 후보지로 알려진 경기도 고양시 삼송 및 원흥지구 일대의 개발도면이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지역본부로부터 해당 도면이 인터넷에 유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이 도면을 유포한 의혹을 받는 네티즌 A씨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A씨는 올해 7∼8월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 삼송ㆍ원흥지구 인근 개발도면을 올리고, 이곳이 수도권 3기 신도시로 확정됐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의혹을 받고 있다. LH는 이 A씨가 해당 도면 등 LH 내부자료를 빼돌려 인터넷에 올리고 각종 분양 홍보에 악용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된 도면에는 아파트 용지, 상업 시설, 업무 시설 등의 구획이 명확하게 표시돼 있으며 대외비 자료라는 뜻의 ‘대’ 자도 표시돼 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3기 신도시 후보지 확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분양 홍보에 악용한 A씨를 처벌해달라고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고양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선 원흥지구 등 개발 계획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도면이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LH 측은 이에 대해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검토하던 여러 개발 가능 지역 중 한 곳은 맞지만 현재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른 공공주택사업 대상지구(3기 신도시)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개발 도면의 진위 여부와 유출 경위를 밝히고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부동산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시작한 상황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LH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술을 받은 뒤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압수수색해 A씨의 신원 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