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장품 신제품 개발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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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린이용 화장품의 소비가 크게 늘고있다.
대한화장품공업 협회에 따르면 87년도 어린이화장품 생산품목은 76개. 생산량은 5백71만4천개로 생산액이 93억5천3백68만1천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86년도 생산량에 비교해 볼때28.2%가 증가한 것. 생산액으로 따져도 19.6%나 늘어난 셈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화장품은 신생아·유아용 및 4∼5세 이상 아동용 등 2가지.
어린이화장품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76년. 로션·크림·파우더·오일류를 기본으로 생산됐던 것이 요즘들어 세정제쪽으로도 범위가 넓어져 샴푸는 물론 보디샴푸(보디 클린저)까지 나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로션류도 레귤러·화이트 프레시·크리미로션 등으로 세분화해 생산하고 있다.
이들 어린이화장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극성. 『성인용 화장품의 경우 피부 노화방지와 미에 대한 취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이 만들어지는데 반해 어린이용은 피부보호에 중점을 두어 향을 아주 적게 쓰거나 거의 쓰지 않음으로써 저자극성 제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쥬리아화장품 마키팅부 이상희 부장은 설명했다.
태평양화학홍보실 권태효 부장은 『문화수준의 향상이란 이유와 더불어 「저작극성」이란 어린이화장품의 특징이 소비를 크게 늘리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즉 민감한 피부를 가진 여성들이 향이 거의 없는 어린이화장품을 이용함으로써 화장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집계한 품목별 생산량을 보면 이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87년도 어린이용 샴푸는 16종 55만4천개가 생산돼 6억2천9백36만7천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백11·8%가 늘어났으며, 오일류는 12종 92만개가 생산돼 13억3천2백6만8천원으로 54·5%가, 로션류는 22종 2백63만3천개가 생산돼 43억9천7백45만9천원으로 생산액이 25.8% 각각 증가했다.
반면 순수 어린이용으로 보이는 파우더 등은 3종 6천개(1천9백18만8천원)에 그치고있어 소비추세를 짐작케 한다.
이처럼 성인여성의 어린이화장품에 대한 소비가 늘자 일부제조회사는 「어린이와 같은 촉촉한 피부…」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성인여성이 어린이용오일을 바르는 광고까지 내고 있을 정도.
박현옥씨(46·서울 대치동)는 『피부가 유난히 여려 일반화장품을 쓸 경우 발긋발긋해지는 등 부작용이 있어 오일류·로션류를 베이비용품으로 바꾼 결과 안심할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화장품업계는 올4∼5월께 신생아부터 사용이 가능한 한방어린이용 화장품을 내놓을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1백50억원 규모의 어린이화장품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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