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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홈런·8타점 스티브 피어스, 월드시리즈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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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스티브 피어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MVP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스티브 피어스. [AP=연합뉴스]

홈런 3방을 터트린 보스턴 레드삭스 1루수 스티브 피어스(35)가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1패가 된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통산 아홉 번째 우승. 다저스는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리즈 MVP는 맹타를 휘두른 오른손타자 피어스에게 돌아갔다. 피어스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3홈런·8타점·4볼넷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쳤던 피어스는 2차전 1-2로 뒤진 5회 말 2사 만루에서 다저스 두 번째 투수 라이언 매드슨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3차전에서는 우완 워커 뷸러가 다저스 선발로 나와 대타로 한 타석(볼넷)만 들어섰다.

월드시리즈 5차전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날린 피어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5차전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날린 피어스. [AP=연합뉴스]

피어스의 활약은 4차전부터 빛났다. 피어스는 3-4로 뒤진 8회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5-4로 앞선 9회 2사 만루에선 3타점 2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승세를 탄 피어스는 5차전에서 1회 선제 투런홈런, 8회 솔로홈런을 날렸다. 피어스는 2차전과 5차전 승리투수가 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제치고 MVP에 올랐다.

피어스는 7개 팀을 떠돈 저니맨이다. 2004년 보스턴의 지명을 받았으나 계약하지 않았고, 2005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2년 뒤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내·외야를 오가는 백업선수 처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1시즌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피어스는 2012시즌엔 뉴욕 양키스·휴스턴·볼티모어 드 3팀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탬파베이와 토론토를 거쳤다.

보스턴은 올해 6월 마이너 유망주를 내주고 피어스를 데랴왔다. 좌완에 약한 1루수 미치 모어랜드와 플래툰으로 기용하기 위한 영입이었다. 피어스의 통산 좌완 상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52, 우완 상대 OPS는 0.743. 피어스는 커쇼, 류현진, 리치 힐 등 왼손투수가 주력인 다저스와 만난 월드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둘러 생애 첫 MVP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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