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가 티켓값 상승 주범? 50년 영화비 변천사

지금이야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가격이 차이가 없지만 1989년만 해도 한국영화는 3500원, 외국영화는 4000원을 받았다.

27일 영화의 날...한국영화 관람비 지난 50년간 182배 올라

한국 영화 티켓값은 인기 외화가 들어오는 것을 계기로 올랐다. 5000원을 무너뜨린 건 브루스 윌리스다. 다이하드 1·2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다이하드 3’가 개봉하던 1995년 여름, 수입사와 직배사는 극장들과 협의해, 관람료를 6000원으로 올렸다.

'다이하드2'의 포스터 [중앙포토]

27일 ‘영화의 날’을 맞아 사단법인 한국 물가정보는 지난 50여년간의 영화 관람료 변천사를 공개했다.

한국물가정보

자료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 물가정보의 물가총람을 바탕으로 했다.

한국 물가정보에 따르면 1964년부터 지금까지 영화비(한국영화 기준)는 약 18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4년 처음 55원(한국영화 기준)으로 시작한 영화 관람료는 1970년 200원에서 1975년 500원, 1980년 1500원으로 올랐다. 1980년이면 계란 10개에 500원, 소주는 1병에 190원, 맥주는 1병에 430원 하던 시절이었다.

1990년 이전까지는 외국영화가 한국영화보다 50원~100원 정도 더 비쌌으나 1990년부터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2004년부터는 주중과 주말의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기 시작했다. 2018년 현재는 주중 기준 티켓값이 1만원(주말 1만1000원)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작은 2014년에 개봉한 ‘명량’으로 약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최다 작품 출연기록은 배우 신성일 씨로 536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최다 작품 연출은 109편의 영화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이 갖고 있다. 상영시간이 가장 긴 영화는 정진우 감독의 ‘사랑과 죽음의 메아리’(1991)는 400분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 [중앙포토]

한편 ‘영화의 날’은 김도산 일행의 연쇄극 ‘의리적 구투’가 1919년 10월 27일 우리 영화로는 처음으로 단성사에서 상영된 날로 확인됐다. 1962년 공보부에서 이날을 기념일로 정해 지금도 매년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