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짐 로저스 "미국 주식 다 팔고 중국 주식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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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에 참석한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제주포럼에 참석한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최근 자신의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25일 중국 경제매체인 경영망(經營網) 보도에 따르면 최근 로저스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 비공개 투자 포럼에 참석해 미국 주식은 모두 팔고 현재 저평가된 중국 주식을 보유하는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미국 주식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고평가됐지만, 중국 주식은 역사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구간에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주식이 최근 폭락 국면에 놓이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고평가된 것을 살 수 없고 저평가된 것만을 산다"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현재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어떤 투자 기회도 찾을 수 없다"며 미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번 발언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폭락하기 전에 나온 것이다.

그는 최근 미국 등 세계 증시에 관한 비관적 전망을 유지해왔다. 특히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은 미국 정부의 인위적 재정부양 정책 영향이라고 분석하며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투자가다.

2015년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 투자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최근엔 일관되게 북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논지를 펴 주목받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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