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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동생, 살인공범 아니다. 특폭 공범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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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답하는 PC방 사건 피의자   [연합뉴스]

질문 답하는 PC방 사건 피의자 [연합뉴스]

지난 22일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김성수의 얼굴과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동생이 폭행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김성수는 취재진 앞에서 동생이 공범이라는 의혹에 대해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고 말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 김성수(29)의 동생 A씨(28)는 살인의 공범은 아니다”면서도 “특수폭행의 공범이 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살인 공범은 아니지만 폭행공범 이냐’는 질문에 백 변호사는 “흉기를 갖고 왔다는 건 예측을 못 했다. 흉기를 보고 놀라서, 즉 예상을 초월한 공격 행위에 놀라서 형을 말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백 변호사는 “A씨는 김씨가 경찰의 중재를 받고 집에 다녀오는 동안 PC방 주변에 있었다. 형이 다시 온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형이 화가 나서 집에 갔고 집에 가서 뭘 가지고 올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시비가 붙을 것이다. ‘너는 여기서 기다려. 나 저놈 어떻게 할 거야’라는 얘기 정도는 충분히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수폭행의 공범이 될 개연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은 그 부분에 대한 조사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며 “특수폭행의 공범 가능성 여부는 조금 더 열어놓고 수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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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김씨는 아르바이트 신모(21)씨를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공범 논란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지난 17일 ‘JT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김씨의 동생은 폭행을 당하는 신씨를 뒤에서 붙잡아 신씨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결국 수차례 흉기에 노출된 신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유족은 김씨의 동생이 아니었다면 키 193cm, 검도 유단자인 신씨가 충분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친동생도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CCTV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동생을 귀가 조처했다.

하지만 동생도 처벌하라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CCTV 영상과 목격자 및 피의자 진술을 종합할 때 피의자 동생을 공범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의혹에 대해 영상 분석을 더 세밀히 해서 공범 여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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