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의사 있다" 오승환, 정말 돌아오는 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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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귀국한 오승환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귀국한 오승환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 구원투수 오승환(36)이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뒤 폭탄 발언을 했다. 오승환의 KBO리그 복귀는 가능한 것일까.

소속팀 콜로라도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오승환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내년 거취는 에이전시와 상의할 부분이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총 5시즌을 뛰며 다소 지친 느낌이 있다. 힘이 남아 있을 때 KBO리그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오승환이 올시즌 중에도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전했다.

예상 밖이다.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은 지난해 겨울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당시 오승환은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4억원)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베스팅 옵션(구단 제시 기준을 충족하면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항)을 넣었다. 이후 오승환은 지난 7월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됐고,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옵션 역시 이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한국 선수 최초로 한·미·일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AP=연합뉴스]

오승환은 한국 선수 최초로 한·미·일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AP=연합뉴스]

올시즌 오승환은 정규시즌 73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베스팅 옵션이 실행되고,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본 연봉이 250만 달러(28억원)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콜로라도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KBO리그행을 원할 경우 구단이 풀어줄 가능성은 높다.

오승환이 한국에 돌아온다면 우선적으로 삼성과 협상해야 한다. 2014년 일본 한신에 입단할 당시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채 구단 동의를 얻었다. 이 경우 KBO리그에선 임의탈퇴 선수 신분이 된다. 국내에 복귀할 경우엔 ▶원소속팀 복귀 ▶원소속팀이 방출하고 다른 구단과 협상 ▶원소속팀과 계약한 뒤 트레이드 등의 선택지가 있다. 올해 미국에서 돌아온 박병호의 경우 원소속팀 넥센으로 돌아갔다.

실력만으로는 삼성에게 오승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법원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오승환에게 벌금형을 내려고, 이에 따라 KBO가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오승환과 계약하더라도 정규시즌 절반은 활용할 수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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