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프랑스혁명과 광화문 촛불, 깊이 연결되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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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방문을 마치며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류가 강한 이유는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 숭고한 정신을 잃지 않는 한 프랑스는 영원히 아름다울 것”이라며 파리를 떠나는 심정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 시민들의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속에서 프랑스 국빈방문 3박 4일을 보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양국 관계를 더욱 가까운 사이로 만들기로 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우주개발 등 신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엘리제궁 곳곳을 걸으며 민주주의와 공화정을 이야기했다”며 “프랑스혁명과 광화문 촛불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두 나라의 미래가 포용과 화합, 혁신에 있다는 것도 되새겼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인 뜻깊은 해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통합을 이끈 지혜와 상상력을 나누기로 했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끝까지 같이 하기로 약속했다”며 “프랑스는 우리가 어려울 때 생명까지 나누어준 오랜 친구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지지는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문 대통령을 초청한 국빈만찬에서 “북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실현을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모든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는 “현재 문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프랑스는 끝까지 지원하고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시는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었고, 시민들은 자유로웠다.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다”며 “저는 이제 이탈리아로 간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와의 회담을 끝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17일 새벽 두 번째 목적지인 이탈리아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18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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