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강한 후보…귀향 인재 눈여겨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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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바꾸는 힘,바로 선거입니다.특히 지방선거는 우리 주변의 삶을 바꾸는 일이죠.그래서 지방선거가 총선보다 중요합니다.이번 선거 만큼은 유권자가 주인공이 되어 봅시다.중앙일보가 생활 밀착 선거를 치르기 위한 '7대 참여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①숫자 내세운 후보를 찾아라=오늘까지(26일)각 가정에 선거 공보가 배달됩니다.후보자의 자질을 판단하는 잣대죠.거기엔 공약이 가득합니다.숫자를 눈여겨 보세요.예컨대 "동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건 안 좋습니다.부산 해운대구 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2006년 12월까지 주차난 지역 10곳을 정하고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주차장을 건설하되 재원 51억원 중 30억원은 구비로,21억원은 (부산)시비로 충당할 것"이라고 했어요.여기엔 '매니페스토 참공약'의 요건인 목표.우선순위.절차.기한.재원이 잘 들어가 있죠.

②공보 2면을 꼭 읽자=선거 공보에선 2면을 꼭 챙기세요.다른 면은 후보자가 쓰고 싶은 얘기를 담지만 여기는 선거법상 후보자가 밝혀야 할 것만 있지요.체납.전과.병역 기록 같은 후보자의 인격과 양심이 들어있습니다.경기도의 한 후보는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데 세금은 최근 5년간 21만원을 냈다더군요.

③'공약은행'에 들어가 내 고장 사정 알아 보자=조인스 공약은행(531.joins.com)에 가시면 지역사정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24일 현재 전국 230개 군.시.구별로 모두 2925개의 주민 제안이 올라와 있어요.후보자 선택은 내 고장 사정을 아는 데서 시작하지요.

④'공포의 50배 토하기'에 참여하기=선거 파파라치가 되보자는 거죠.생활속에서 위법이라고 판단되면 선관위에 제보하세요.제보 내용에 따라 최고 5억원까지 포상금을 받지요.실제 공천헌금 사실을 고발해 1억2000만원을 받은 경우가 있어요.주택가에 명함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신고해 5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일도 있지요.명함을 함부로 뿌려서 안된다는 법을 어긴거죠.지금까지 선관위는 신고자 185명(145건)에게 3억9912만원의 포상금을 줬어요.

⑤'묻지마 한 줄 투표'는 절대 안돼=지방선거 때마다 줄투표하는 경우가 많아요.후보를 잘 모른다는 이유죠.이번에도 시.도 지사부터 군.시.구 의원에 이르기까지 6명을 찍어야 합니다.그러다보니 처음 기호 X번을 찍으면 6명 모두 줄줄이 기호 X번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2002년 지방선거에서 투표 성향을 분석해 봤더니 대구.광주.경남 에선 50%정도가 줄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어요.그건 안됩니다.지방에서도 정부와 의회가 서로 견제해야 합니다.

⑥귀향 인재를 귀하게=이번 선거에 고향으로 돌아온 인재가 있다면 귀하게 여기세요.시의원에 출마한 전문직종 후보들,군수로 나온 기업 CEO 출신이 우리 동네엔 없는지 눈여겨 보세요.

⑦신문광고 잘 보세요=광고엔 후보자의 가치관이 한 눈에 들어와요.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는 신문에 '출근길,김문수가 뻥 뚫겠습니다'라고 썼지요.교통문제를 제일 강조하고 있네요.반면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는 '일자리 만드는 경제도지사'라고 내세워어요.일자리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히고 있지요.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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