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벵갈고양이 학대 논란에 사진 공개…출처는 밝히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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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감장에 데려왔던 벵갈고양이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제 국감장에 데리고 갔던 벵갈고양이입니다. 사살된 퓨마도 이런 새끼가 두 마리 있었답니다.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마셔요^^"라는 글과 함께 벵갈고양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앞서 김 의원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 '벵갈고양이'를 등장시켰다. 김 의원이 벵갈고양이를 데려온 이유는 지난달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였다. 김 의원은 "해당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퓨마가 우리를 이탈한 지 1시간 35분 만에 NSC 회의가 열렸다. 작년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2시간 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내가 회의 멤버이기 때문에 안다"고 답했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푸마를 닮은 벵갈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푸마를 닮은 벵갈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 의원의 질의는 벵갈고양이 탓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국감장에 벵갈고양이를 데려온 것에 대해 동물학대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성명을 통해 "벵갈 고양이의 출처와 보호처를 밝히라"고 촉구하며 "퓨마 '뽀롱이'를 사살한 당국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겠다며 또 다른 살아있는 동물을 철창에 가둬 전시한 김 의원은 사건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처사이자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 측은 벵갈고양이의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동물 학대 논란을 의식한 듯 "잘 지내고 있다"며 고양이의 근황을 밝혔지만 고양이의 출처는 밝히지는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 준비로 바빠서 의원님이 어디서 고양이를 데려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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