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개공 초대사장 이광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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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저소득층용 아파트를 싼값에 대량으로 공급해야하는 2중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이광하 초대 서울도시개발공사사장(55)은 『목표량의 아파트만 짓고 보자」는 식 보다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먼저 신경을 쓰겠다』며 기본 구상을 밝혔다.
-도시개발공사의 기능은.
『앞으로 서울시내에서 주공이나 토개공은 더 이상 집을 짓거나 택지를 개발치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 두 공사의 기능을 맡아 대량의 주택공급업무를 하게 될 것이다.』
-주택공급 방안은.
『우리 나라 아파트들이 대체로 너무 크다는 생각을 평소 해왔다. 따라서 5인 가족을 기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 얼마면 되는 지부터 과학적으로 다시 계산해 되도록이면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많이 지어 상당량을 임대방식으로 공급할 생각이다.』
-상·중계지구나 목동같이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무책임하게 무작정 조성해 온데 대해 비판의 소리가 높다.
『개발이익금을 그 지역도로·공익시설 등 도시기반시설에 모두 투자하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개발이익금은 그 지역에 한 푼도 빠짐없이 그대로 투자하겠다.』
-주택의 대량공급이 인구집중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인구집중문제는 정부에서 새로운 종합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되는가.
『기구구성이 시작단계이고 서울시로부터 아직 업무계획을 정식으로 넘겨받지 않아 구체적 일정을 잡을 수는 없으나 상반기 설계·하반기 착공이라는 계획아래 추진하고 있다.』
이사장은 그러나 『쾌적한 환경의 주택단지조성과 92년까지 4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는 깊은 연구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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