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움직이는 30인, 그들은 누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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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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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파워엘리트

중국의 파워엘리트

중국의 파워엘리트
최형규 지음
차이나랩 기획, 한길사

거대한 용이 승천을 꿈꾸며 꿈틀거린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화제국’ 수립의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

고대에 동서 세계를 잇던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현대에 복원하겠다는 ‘일대일로’ 정책에는 국제 영향력 극대화 전략이 엿보인다. 총연장 3만㎞에 가까운 고속철도가 선봉에 서있다. 이미 102개국과 진출 계약을 맺었다. 군사력도 전방위로 증강 중이다. 공격용 외에 달리 쓸 일이 없는 고가의 항공모함을 2025년까지 7척이나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장으로 대국을 지향하면서도 민주주의나 자유·인권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와는 거리를 둔다. 게다가 미국과 무역분쟁이 터지자 ‘사실은 개발대상국’이라고 엄살까지 피운다.

이런 중국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중앙일보의 홍콩과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지은이는 중국을 파악하려면 현시대를 움직이는 지도자부터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권력 엘리트를 통해 중국이 어떻게 경영되는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추구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권력 핵심은 물론 시 주석의 수족과도 같은 최측근 비서진과 관료까지 30명의 핵심 인물을 종횡으로 분석한 이유다.

지은이가 파악한 이들의 특징 중 하나가 지독한 담금질을 거쳤다는 사실이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처절한 시대 상황에 더해 밑에서부터 사다리를 밟아 실적을 올리면서 권좌에 한 걸음씩 올라서는 혹독한 과정까지 겪었다. 현 지도층이 국제사회의 반발에 꿈쩍도 하지 않고 오로지 공산당의 권위 유지와 중화 민족주의와 경제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만 달리는 이유를 여기에서 짐작할 수 있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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