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와 유교 사상 융합한 캐나다 대학교수 …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번역서 출간

중앙일보

입력

해군사관학교의 김동환 교수가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교수의 역작 『Trying Not To Try』(2014)의 한국어판 번역서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고반)를 출간했다. 이 책은 ‘무위(無爲)’를 고대 중국철학과 인지과학에서 이해하고 우리 삶의 한 가운데로 가져온다.

해군사관학교 김동환 교수, 에드워드 슬링거랜드 교수의 『Trying Not To Try』 번역

김동환 교수가 번역한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는 도가의 ‘무위’ 사상을 공자와 맹자의 유교 사상까지 확장해 두 사상을 융합하고 고대 중국철학을 꿰뚫는 실로 간주한다. 인지과학에서 ‘무위’는 냉철한 이성이 아닌 뜨거운 인지의 관점에서 이해된다. 삶의 행복과 의미는 ‘『애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Trying Not To Try』의 저자인 에드워드 슬링거랜드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캐나다의 블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사상과 종교학 연구뿐만 아니라 개념적 혼성 이론을 중심으로 인문학과 자연과학 통섭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대학자이다.

이 책을 번역한 김동환 교수는 해관사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인지언어학을 전공했다. 학제 간 통섭을 이루어내려는 다양한 국외 도서의 번역서를 출간하며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저서로는 ‘개념적 혼성 이론’(학술원 우수도서), ‘인지언어학과 의미’(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인지언어학과 개념적 혼성 이론’이 있다. 역서로는 ‘인지언어학 개론’(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학술원 우수도서), ‘몸의 의미’, ‘과학과 인문학’ 외 다수가 있다.

김동환 교수는 “‘무위’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인 내장적 반응을 잘 보여 준다. ‘뜨거운 인지’는 자발성의 개념을 함축한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해 우리 삶의 행동 방침을 정하는 지침으로 삼게 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이 책의 번역을 맡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개개인이 애쓰지 않고자 노력하는 방법을 찾는 여행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김동환 교수는 인지언어학에 대해 “인지언어학은 인간의 상상력, 정서, 느낌, 본능 등을 활용해 언어 현상을 분석한다. 인지언어학은 인지과학의 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지과학은 동양고전의 ‘무위’ 개념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는 점에서 동양고전과 우리 삶을 하나도 통섭시키는 의미심장을 역할을 했다. 앞으로 인지언어학과 인지과학이 또 다른 통섭의 길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