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남북 공동 DMZ 지뢰제거 작전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실시했다. 이날 군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실시했다. 이날 군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공동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제거 작전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실시됐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 작전은 평양공동선언 군사 분야 합의의 첫 조치로, 6·25 전사자 남북 공동유해발굴의 사전 작업이다. 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이 작업의 방법과 규모는 어떻게 될까.

군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군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화살머리고지는 계획하에 지뢰가 매설됐다는 기록이 없는 지역이다. 다만 3차례의 격전 과정에서 기록에 없는 다량의 지뢰와 불발탄이 산재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 지역은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 구를 포함해 미군·프랑스군 등 대략 300여 구 이상의 유해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뢰제거 작업이 실시된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비무장지대 GP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지뢰제거 작업이 실시된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비무장지대 GP 전경. 사진공동취재단

태극기와 유엔기가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GP에서 휘날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태극기와 유엔기가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GP에서 휘날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취재진이 육군관계자로부터 지뢰제거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지역은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취재진이 육군관계자로부터 지뢰제거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지역은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됐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지 부대 지휘관에 따르면 이곳의 지뢰제거 작업은 4단계 과정으로 이뤄지며, 지뢰 제거 작전 인원(공병) 80명과 지뢰탐지 장비 총 31대가 투입된다.
지뢰탐지 및 제거 작전 구역은 2곳이다. 길이 800m, 폭 4m인 1구간과 길이 500m, 폭 10m인 2구간이다. 2구간에서 유해가 많이 묻혀있을 것으로 예상해 작전 면적이 1구간보다 더 넓다.
지뢰제거는 구간별로 기존에 확보된 폭 2∼3m의 통로를 양옆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땅속 깊이 3m까지 탐지가 가능한 '숀스테드(깊이 3m까지 탐지할 수 있는 지뢰탐지장비)'가 1차 지뢰탐지 작업을 마치면 예초기를 이용해 잡풀 등을 제거한다.
이후 민감도가 다른 지뢰탐지기 2대를 이용해 정밀 탐지에 들어간다. 다시 공기압축기 등을 이용해 미확인 물체 등을 탐지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작업 도중 지뢰나 불발탄 등이 발견되면 대기하고 있던 폭발물처리반(EOD)이 바로 투입된다. 해체 작업은 DMZ가 아닌 후방에서 이뤄진다.
유해가 발견될 시 바로 수습하기 위한 국방부 유해발굴팀과 비상상황에 대비한 응급구조팀도 배치돼 있다.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색대대가 경계지원에 나선다. 남과 북이 합의한 지뢰제거 작업 시간은 오전과 오후 각각 2시간이다.

지뢰제거 작업 동안 한 장병이 비무장지대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뢰제거 작업 동안 한 장병이 비무장지대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뢰제거작업 현장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군 장병. 사진공동취재단

지뢰제거작업 현장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군 장병. 사진공동취재단

지뢰탐지 및 제거 작전과 동시에 도로개설 작업도 이뤄진다. 올해 말까지 개설될 예정인 이 도로는 우리 측 GOP 인근에서부터 군사분계선(MDL)까지 총 1.7km, 폭 12m다. 지뢰 등 폭발물로부터 안전한 방탄 굴삭기 5대가 투입된다는 게 현장부대 지휘관 설명이다. 개설된 도로에 배수로와 전기 통신선 설치까지 완료되면, 유해발굴 남북공동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남측 GP에서 바라본 북한 GP 일대 모습. 북한 군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도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경우 남측을 향하는 작업 시작점이 화살머리고지 후사면에 있어 이곳에서 맨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GP에서 바라본 북한 GP 일대 모습. 북한 군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도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경우 남측을 향하는 작업 시작점이 화살머리고지 후사면에 있어 이곳에서 맨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달 말까지 이 작업이 끝나면 내년 4월부터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뢰제거 작전 통제단장 박상희 대령은 "남북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과 도로개설 임무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