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광제 북한 수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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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포철에서 생산되는 철강재가 북한의 청진자동차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일본의 유통업체인 서보를 통해 북한측과 접촉, 포항제철이 생산하는 냉연코일 1백60t을 북한에 수출하고 이에 상응하는 가격만큼을 수산물로 수입해오는 바터교역에 합의를 하고 대금결제 및 공급경로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이번에 수출되는 냉연코일은 북한의 청진자동차공장에 공급돼 자동차 원자재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보는 북한과 바터교역을 전문으로 하는 일본유통회사로 북한의 수산물 및 석탄을 수입하고 철강·화학제품·생활 필수품 등을 수출해 왔는데 그 동안 조총련계 무역담당자와 접촉, 북한측으로부터 북한산 수산물과 한국의 철강제품을 바터로 공급하는데 합의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철강 생산능력은 연 7백만t으로 일부제품은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으나 시설의 노후화와 기술부족으로 품질이 떨어져 고급제품은 일본 등에서 수입해 왔다.
북한이 수입을 원하는 냉연코일은 일반재질로 t당 수출가격은 동남아수출가격(FOB기준)인 5백 달러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수송은 북한과 일본 하카다 (박다)항을 월 1회 왕복하는 서보소속 선박을 이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하순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정주영 명예회장은 방북기간 동안 북한당국자와 만나 이 같은 형태의 바터교역에 대해 협의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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