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한다…바로투자증권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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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한다. 카카오가 결제(카카오페이), 은행(카카오뱅크)에서 증권으로까지 금융 사업을 확대한다.

1일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획 발표 #송금, 결제에서 자산 관리, 금융 상품 판매까지 #카카오톡 기반으로 한 주식 거래도 #알리페이처럼…카카오 종합 금융 영역 확장하나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일 발표했다. 바로투자증권은 2008년 설립된 지난해 매출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의 중소형 규모 국내 증권사다. 카카오페이는 신안캐피탈이 보유한 바로투자증권 지분 100% 가운데 6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4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소개 인터넷 창. [중앙포토]

카카오페이 소개 인터넷 창. [중앙포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에서 2017년 4월 자회사로 독립한 모바일 간편결제 전문 회사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카카오페이의 금융 사업 영역이 간편결제, 송금, 인증에서 주식 투자 중개, 금융 상품 판매, 자산 관리로까지 넓어진다.

바로투자증권은 기업 금융에 특화한 증권사지만 카카오페이에 인수되면 그 특징은 달라질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주식 투자, 자산 운용이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인수 계획을 알리면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서민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그동안 고액 자산가에 밀려 국내 기존 증권·자산운용사의 자산 관리 시장에서 소외됐던 소액 투자자를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증권업 진출이 국내 증권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 기반 종합 금융사로의 성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알리페이는 카카오에 이은 카카오페이 2대 주주(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이기도 하다. 알리페이는 모바일 송금용으로 고객이 예치해놓은 돈을 불려주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를 2013년 출시했다. 출시 4년 만인 지난해 위어바오는 JP모건 MMF를 제치고 세계 1위 자산 규모 MMF로 성장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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