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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영위기 빠지면, 민간 우주산업 이끌 스페이스X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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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7일 최초의 민간 달 관광객이 될 일본인 마에자와 유사쿠를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17일 최초의 민간 달 관광객이 될 일본인 마에자와 유사쿠를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1세기 전기차의 ‘아이콘’, 테슬라의 앞날이 흔들리고 있다. 전기차 모델3의 생산 차질에다, 창업주 일론 머스크의 기행과 거친 언행 때문이다. 합의가 되긴 했지만, 앞서 2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고소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각각 2000만 달러(222억원)을 벌금을 내야 한다. 머스크는 또 테슬라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렇다면, 그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어떻게 될까. 워싱턴포스트는 테슬라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는 건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스페이스X의 뒤에는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NASA는 우주탐사 기술의 민간 이전 정책 추진으로 스페이스X 없이는 옴짝달싹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그간 스페이스X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과 화물을 보내고, 군사위성을 쏘아올리려면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의 로켓을 쓸 수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는 이런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하다.

올 1월 팔콘헤비로켓에 실려 화성으로 발사된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경영 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분리돼 있다고 한다. [AP=연합뉴스]

올 1월 팔콘헤비로켓에 실려 화성으로 발사된 테슬라의 전기 스포츠카.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경영 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분리돼 있다고 한다. [AP=연합뉴스]

NASA와 계약을 한 또 다른 민간기업 보잉이 델타로켓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스페이스X는 보잉을 압도하고 있다는 게 우주탐사 산업계의 지배적 평가다. 스페이스X는재활용로켓 개발 성공으로 전세계 다른 어떤 업체보다 발사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컨설팅사 브라이스 스페이스 앤 테크놀로지의 CEO 커리사크리스텐슨의 말을 인용,“테슬라 문제가 스페이스X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차례나 로켓 발사에 성공했고, 올해도 연말까지 총 24차례의 발사가 예정돼 있는데 최근까지 단 한 차례의 실패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다른 어떤 우주기업보다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는 얘기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 올 4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TED]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 올 4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TED]

물론 그렇다고 스페이스X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NASA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국가 차원의 중차대한 미션을 민간부문, 특히 기행을 일삼고 있는 사람이 경영하고 있는 스페이스X에 의지하고 있는 데 대해 NASA 우주 관계자들의 불안감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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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라면,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는 달리 스페이스X 경영에 세세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창업 초기 멤버인 그윈숏웰 사장이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화성 탐사 계획 등 장기비전과 전략 수립 정도에 그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와는 기능적으로 분리돼 있을 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상호 연관성이 없다고 전했다.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스페이스x는 이미 어느 정도는 기반을 잡았고, NASA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어 큰 영향은 없겠지만 화성과 달 탐사 등 머스크가 주장한 목표 연도에는 유동성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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