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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올림픽 남북단일팀, 예선전부터 함께하는 방안 논의할 것"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가 남북 동ㆍ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연내에 착공하기 위해 10월 중 현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는 지난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20/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착공식을 ‘연내에 한다’고 했기 때문에 10월 중 현지조사가 착수돼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유엔사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0일 동해선 철도 남북연결구간 공동점검을 위해 방북한 동해선 점검단이 감호역 철로를 살펴보고 있다. 2018.7.20 [통일부 제공]

지난 7월20일 동해선 철도 남북연결구간 공동점검을 위해 방북한 동해선 점검단이 감호역 철로를 살펴보고 있다. 2018.7.20 [통일부 제공]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큰 줄기와 가닥이 잡혀 있기 때문에 실무적 협상과 협의도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톱다운 방식으로 정상 간 큰 틀이 정해졌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해결할 과제가 있더라도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군과는 지금까지 긴밀히 협의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상 간 회담을 통해서 이 문제는 더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가 걸림돌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 후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청와대는 이날 회의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로 개편했다. 김 대변인은 “곧 있을 서울 남북정상회담에서 또 '서울 선언'이 나올 경우 이름을 바꿀지에 대한 고민 끝에 포괄적인 이름으로 개편했다”며 “기존의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 소통ㆍ홍보 분과에 더해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군비통제분과위원회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군비통제분과위 분과장은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맡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10월 중 적십자회담을 열고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 운영과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역시 평양선언에 포함된 내용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와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졌다. 김 대변인은 “도쿄 올림픽과 관련, 남북이 어떤 종목에서 공동 진출할지에 대한 문제와 함께 예선전부터 함께 참가하는 방안도 북측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단일팀을 구성했던 여자 아이스하키팀과 관련해 불거졌던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국 봅슬레이 원윤종 선수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황충금 선수를 기수로 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있다. 국제 대회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은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 봅슬레이 원윤종 선수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황충금 선수를 기수로 한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입장하고 있다. 국제 대회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은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또 이르면 2021년 발표될 수도 있는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앞서,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상정하기 위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구두로 합의했던 ‘대고려전’ 전시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다. 김 대변인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대고려전’ 전시를 하는 데 있어, 북측이 소장한 문화재를 보내 함께 전시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초대소 다리 위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삼지연초대소 다리 위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밖에 이날 오전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개성 연락 사무소에서 협의를 마친 10ㆍ4 선언 남북 공동기념 행사 개최에 대한 세부 사안도 점검했다. 기념행사는 10월 4~6일 평양에서 열린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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