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도 베풀고 살아야 참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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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모(www.seri.org/forum/pasamo)는 회원수가 3만90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프레젠테이션 커뮤니티다. 회원의 70% 이상인 30대 직장인 및 전문직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문가 사이트다. 회원들은 파워포인트에 관련된 자료를 공유하고 오프라인 모임에서 강의 등을 통해 서로에게 정보를 나눠준다. 2003년 3월31일 삼성경제연구소의 연구원들이 파워포인트에 관한 정보공유를 위해 만든 사내 커뮤니티였지만 불과 3년만에 서울.부산.대전.인천 등 국내에 8개 지부를 둔 거대 모임으로 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포럼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중화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데 성공했다는 점과 모임에 대한 회원들의 열성이 다른 어떤 모임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는 점이 회원들의 자랑이다.

이 모임의 창립자이자 초대 시삽을 맡았던 안병직씨는 "파사모는 갈수록 심화되는 정보양극화 시대에 지식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가진것을 베푸는 모임"며 "지식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참부자라는 '참부자 정신'으로 이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파사모에서는 남의 정보를 얻으려고만 하지 않고 정보를 나누려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회원이 1만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모든 이가 하나의 자료를 올리면 사람들은 9999개의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안씨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 참부자 정신의 실제로 파사모에서 적용돼 수많은 자료가 업로드됐다. 이 모임은 구성된지 3년만에 프레젠테이션 및 파워포인트 관련 최고의 커뮤니티로 인정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 올려진 자료는 그 양과 질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울만큼 충실하다고 한다. 무보수로 활동하지만 임원진들은 이 모임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매월 한번씩 열리는 오프라인모임에서 회원들이 반드시 지키는 것 중의 하나가 술 마시고 노래방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단외식이나 술자리는 있지만 항상 지켜지는 선이 있다고 한다.

"정모가 끝나면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하지요. 그런데 식당 주인이 모임의 분위기에 반해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파사모가 건전한 커뮤니티 문화를 선도한다고 자부 할 수 있는 예이지요."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송용호씨는 말했다.

송씨는 파사모가 회원들의 활동이 워낙 적극적이고 활발해 오랫동안 국내 최대의 전문가 카페로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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