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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민주당 현수막…당색 지우려는 ‘쓰까요정’ 김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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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추석연휴를 맞아 본인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 지역에 설치한 고향방문 환영 현수막이 민주평화당의 당색(녹색)이 아닌 푸른색 계열로 꾸며져 있다. [뉴스1]

25일 오후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추석연휴를 맞아 본인의 지역구인 광주 북구 지역에 설치한 고향방문 환영 현수막이 민주평화당의 당색(녹색)이 아닌 푸른색 계열로 꾸며져 있다. [뉴스1]

최순실 게이트 국정감사 청문회 당시 ‘쓰까요정’으로 불리며 스타 의원 대열에 합류했던 김경진(52) 민주평화당 의원의 탈당설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최근 당내 행사에 얼굴을 보이지 않는 데다 추석 연휴 의정활동 홍보물에서도 ‘당색’을 지우려는 모습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이 당 행사에 ‘두문불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5일 정동영 대표 출범 이후부터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당 지도부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불참에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1박 2일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워크숍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의원 측은 추석 연휴에 당명이 빠지고 파란색 바탕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귀만 적은 현수막을 지역구인 광주 북구갑에 내걸어 탈당설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이 속한 평화당의 당 색은 녹색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사용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평화당이 아니라 민주당 현수막 같다”는 말도 나왔다.

김경진 의원. [중앙포토]

김경진 의원. [중앙포토]

김 의원의 탈당설이 무성해지자 이용주 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선도 탈당 뜻을 밝힌 것은 맞으나 당장 탈당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12월 정계 개편 이전에 탈당을 선도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김 의원이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 측은 탈당 관련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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