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국면서 "갈팡질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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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월말 까진 오름세 탈 듯>
주가가 연초부터 조변섭석개,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지난 4일 불과 2시간만에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26포인트나 오르는 초강세분위기에서 문을 연 증시는 5일 「전장급등 후장급락」, 6일 「전장급락 후장급등」의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연초 주가가 난기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자금과 재료를 바탕으로 매도세와 매수세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에서 매물이 많이 쏟아져 주가가 떨어지기만 하면 하루 3천억∼4천억원씩 대기하고 있던 증시자금이 때를 놓칠세라 재빨리 매수에 가담, 주가는 전날 수준을 거뜬히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그재그 주가」는 통상 주가상승이나 하락의 막바지에 나타나 장세전환을 암시했었다』며 이번 경우는 전고점인 9백20선을 강한 저항선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로 말미암아 「장중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얼마간의 조정을 거친 뒤 재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이 5일 현재 2조1천1백33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무려 4천6백71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자금사정이 크게 호전된 데다 대북방 교역의 확대 등 호재가 깔려있어 장이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 없다는 분석이다.
거의 모든 증시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지난해 말의 상승세가 순탄히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잔칫집이라 해서 모두들 취해서는 안되듯이 모든 사람들이 장밋빛 증시에 매료돼 있을 때도 한 발짝 뒤로 물려나 증시를 객관적으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하며 이럴 때일수록 뇌동매매는 삼가야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충고하였다.

<6개사 실시·검토 공시>
올해부터 증권사의 유·무상 증자가 한도 제한 없이 자율화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증자러시가 예상된다.
동양증권과 한흥증권이 4일 오는 27일을 기준 일로 각각 51.52%와 47.06%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것을 비롯, 대신증권이 2월 11일을 기준 일로 33%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6일 공시했으며 한신·서울·동남증권도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밖에도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대우와 동서증권 등도 유·무상 증자 설이 증권가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으며, 현대증권도 그룹 총수가 지난해말 임원회의에서 『업계 최고가 되도록 회사를 키우라』고 지시함에 따라 대규모 증자를 할 것으로 보여 바야흐로 증권사들의 증자를 통한 재력싸움이 본격화될 모양이다.

<대우계열주 가장 짭짤>
대기업 주식 중 대우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삼성·현대·럭키금성·대우 등 우리 나라 10대 그룹의 계열 상장사 7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의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경남기업·(주)대우 등 10개 상장종목이 평균 1백37.4%의 수익률을 기록, 가장 투자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쌍룡그룹으로 쌍룡양회(3백36%), 쌍룡(1백9.8%)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3위 현대는 현대건설(1백49.2%)이 유일하게 1백%이상의 수익률을 남겼다.

<투신 주식형저축 인기>
증시 활황에 따라 지난해 투자신탁회사의 주식형저축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대한·국민·한국 등 3개 투신사의 주식형 증권저축고는 5조6천7백48억원으로 87년말의 2조7천6백90억원보다 1백4.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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