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 김정은 가까이 섰던 김영춘 장관 "실물 만나보니..."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위원장이 실물로 보면 TV보다 클 줄 알았는데 비슷합디다. 체구가 크고 그래서 손도 크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남측 수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 위원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의겸 대변인,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서 남측 수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 위원장,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의겸 대변인,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방북 수행단 자격으로 북한을 찾았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밝힌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상평이다.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우리 대통령이 식당을 가던 백두산을 가던 항상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남측 수행원과 말도 주고 받고 했다”고 말했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 물꼬가 트인다면 최우선 분야로 꼽히는 게 해양수산분야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27일 “노후한 남포·해주항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른 북한 모래 수입 가능성을 밝혔다.

현재 해수부는 해양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국내 바닷모래 채취에 반대하고 있는데, 북한 항만 개발을 하며 준설 과정에서 나오는 모래를 수입하게 되면 생태계 파괴는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레 바닷모래 채취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생긴다. 바닷모래가 남측과 북측의 이익이 맞닿는 지점이라는 얘기다.

특히 해주항과 남포항은 항만으로 제대로 기능하려면 하구 지역의 모래를 준설해 수심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장관은 “준설은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라 북한이 오랜 기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선 해역 조건을 정밀조사하는 일을 시작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공동어로 사업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유엔 제재위원회에 심사를 의뢰해볼 만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양식업과 관련해서는 “북한에서 양식은 해조류에 국한되는 말이고 물고기를 기르는 건 양어라고 한다”면서 “민물양식은 북측이 우리보다 (오히려)부분부분 앞서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다에서 어로활동을 하기 위해선 배와 기름이 필요해 어로활동이 제한적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북측이 민물 양식을 통해 수산생물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민감한 사안인 수역 경계 설정 문제와 관련해선 “국방부나 청와대에서도 누차 강조했지만, 북방한계선(NLL) 문제가 합의가 안 됐기 때문에 이 문제는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다루기 위해 미뤄뒀다”고 말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