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왕「히로히토」별세|오늘 아침 「아키히토」왕위 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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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전전일본의 전쟁 최고책임자이며 전후 일본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히로히토」(유인·87)일왕이 7일 오전 6시30분에 사망, 지난 63년 동안 이끌어 왔던 소화시대의 막을 내렸다. <관계기사 5면>
「히로히토」의 사망 3시간후인 이날 오전10시「아키히토」(명인·55)왕세자가 일본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부왕의 뒤를 이어 제1백25대 국왕에 즉위했다.
「히로히토」전 국왕은 십이지장 유두암으로 작년9월19일부터 극도로 병세가 악화되어 지난 4개월여 동안 수십여차례의 수혈과 지혈제 및 항생제 투여, 전신 마사지를 받아왔으며 작년말부터는 거의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일본정부는 이날 긴급 각의를 소집, 「히로히토」의 장례식을 동경 신주쿠 교엥 (신숙어원)에서 국장으로 거행키로 했으나 일정은 미정이다. 각의는 이날 각 성·청등 공공기관이「히로히토」전 국왕에 대해 애도를 표하도록 6일간(7일부터 12일까지)의 복상기간을 결정하고 가무음곡의 중지도 지시했다.
「다케시타」(죽하)수상을 비롯한 각료들은 이날오전10시 황거에서 「아키히토」신 국왕의 즉위식에 참석했으며 이날 오후에 「소화」에 대신하는 새로운 연호를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히로히트」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지나 국장기간은 그의 사망일로부터 40∼50일이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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