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테러충격] 정치권 박 대표 위문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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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병완 비서실장을 병원으로 보내 '빠른 쾌유를 빕니다'는 글귀가 적힌 난을 전달했다. 이 실장은 4층 박창일 병원장실에서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과 15분여간 면담했다. 이 실장은 또 박 병원장을 만나 "박 대표 치료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김성진 총리비서실장도 병원을 찾아 난을 전달하고 "총리가 걱정이 많다. 빠른 쾌유를 하시면 좋겠다"며 "엄정하게 수사해 범행동기 등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대전과 천안에서 한나라당 지방선거 지원활동을 벌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저녁 무렵 병원을 찾았다. 이 전 총재는 기자들에게 "백주 테러는 옛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고, 충격적 사건"이라며 "정부는 진상조사와 배후를 철저히 밝혀주기를 바라고, 박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잘 치료해주신 데 감사하다"면서 일곱 번이나 거듭 사의를 밝혔다.

대권 후보들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도 직접 병원을 찾거나 관계자들을 보내 위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병원을 찾았다. 고건 전 총리는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을 보내 난을 전달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부인 이윤영 여사를 대신 보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쾌유를 비는 마음에서 오늘 하루는 유세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며 "박 대표가 어제 수술실 앞에서 '선거 일정을 차질 없이 하라'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와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도 직접 병원을 찾았고,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난을 보내 위로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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