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女人천하" … 한국 8강 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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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월드컵축구대회가 21일(한국시간) 개막, 23일간 대장정을 펼친다. 4회째를 맞은 여자월드컵은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15개팀과 지난 대회 우승팀 미국이 출전, 4개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벌이고, 각조 상위 2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22일 브라질과 B조 예선 첫 경기를 벌이고 25일 프랑스와, 28일 노르웨이와 경기를 한다.

◆노르웨이, 미국 2연패 저지할까

1999년 월드컵 우승팀 미국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앞세워 대회 2연패 겸 통산 3회 우승을 노린다. 미국은 '여자 호나우두'로 불리는 수퍼스타 미아 햄과 브랜드 체스테인 등 지난 대회 멤버 12명이 건재하다. 하지만 이는 주전들이 노쇠했다는 증거도 된다.

FIFA 랭킹 1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맞수는 랭킹 2위 노르웨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팀 노르웨이는 주전 대부분이 미국 여자프로축구에서 뛰고 있어 미국 선수들의 특징을 꿰뚫고 있다. 스웨덴과 중국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태극낭자, 8강 신화를 향해

한국은 두 달 동안 강도높은 훈련으로 체력과 조직력을 다져왔다. 지난 5일 일찌감치 미국에 입성한 대표팀은 세 차례 평가전에서 멕시코.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무패(2승1무)의 상승세를 보였다. 안종관 감독은 최소한 1승1무1패를 거둬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감독은 "기술과 체력에서 다소 떨어지는 것은 인정하지만 정신력과 조직력은 뒤질 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m77cm의 장신에 남자 못지 않은 힘을 지닌 박은선(17.위례정산고)과 돌파력이 뛰어난 이지은(24.INI스틸)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수비를 튼튼히 한 뒤 빠른 역습으로 골을 얻는다는 전략이다.

◆북한, 미국을 만나다

북한은 개막 전부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지난 6월 세계 정상권인 중국을 꺾고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북한은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을 자랑한다.

남자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파워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우는 북한은 이금숙과 진별희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금숙은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무려 15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이 장기인 진별희는 중국의 간판스타 쑨웬이 "진정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북한은 미국.스웨덴.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A조'에 속했으며 28일 북한-미국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카드로 꼽힌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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