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했다” 北예술단 공연 보고 눈물 흘린 차범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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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관람하는 가운데 삼지연 관혁악단의 공연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관람하는 가운데 삼지연 관혁악단의 공연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너무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마지막 아리랑 가사에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도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대 스크린에 평창 겨울올림픽 단일팀 경기가 나온 것과 관련해 “그런 걸 가사로 해서 같이 걸어가자는 뜻으로 나오니까 아주 호소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눈물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은 “실제로 눈물을 흘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흘렸다”며 “같이 가자는 가사에 가슴이 찡했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수행단의 평양 방문을 환영했다. 공연 후반부 여성 중창단이 ‘홀로아리랑’을 부르자, 무대 앞 스크린에는 ‘다시 만납시다’ ‘우리민족끼리’ ‘우리는 하나다’ 등의 문구가 나왔다. 이어 화면엔 평창올림픽 공동응원 장면이 등장했고, 공연장 곳곳에서 박수가 나왔다.

차 감독과 함께 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현정화 감독은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5년 평양에서 한차례 공연을 관람했던 현 감독은 “많이 세련되어졌다”며 “우리를 생각해서 한국 노래도 많이 부르고 배려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평양=공동취재단,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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