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이틀째 큰 폭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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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가 이틀째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엎치락뒤치락 보합선에서 혼조세를 보이던 주가는 장막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간부들의 잇달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파적 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시장은 6월 연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지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128.29로 전날보다 77.32 포인트 (0.69%)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최근 6일 가운데 5일이 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80.32로 전날보다 15.48 포인트 (0.70%) 떨어졌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연8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61.81로 전날보다 8.51 포인트 (0.67%) 하락했다.

시중 실세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 5.073%로 전날보다 0.080 % 포인트 떨어졌다. 거래는 크게 늘어, 나이스는 24.54억주, 나스닥은 20.77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주식이 0.8% 떨어졌고 컴퓨터 하드웨어는 0.2% 상승했고 소매주는 0.9% 뛰었다. 오일서비스는 2.7% 내렸고 에너지는 1% 떨어졌다. 바이오 테크는 2.1% 하락했다. 대표적 제약주인 머크는 2.3% 뛰었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은 머크의 자궁경부암 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PV)에 대한 예방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던 휴렛팩커드는 이날도 1%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휴렛팩커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동등비중으로 상향했다.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 업체 델은 장마감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1.4% 상승했다.

홈 데포는 1.1% 올랐다. 홈데포는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공개후 처음으로 거래된 버거킹은 공모가 보다 2.9% 상승한채 마감했다. 시어즈 홀딩스는 13% 폭등했다. 백화점 체인 시어즈는 기대이상의 분기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간부들의 잇달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 발언이 투자심리를 극도호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SW 바흐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피터 카딜리오는 세인트 루이스 연준 윌리암 플리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플리는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경제지표로 볼때 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올릴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인 수요일증시는 근원 소비자물가의 예상밖 상승에 급락세를 보인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지표들이 속속 공개돼 향후 기업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관리 목표 가능 범위의 경계선에 있으나 언제든지 목표선 위로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의 초점은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우선적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재고증가 소식과 수요둔화 예상으로 장중 한때 배럴당 67달러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6월 인도분은 1.1%, 76센트 오른 배럴당 69.45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에너지부 발표결과, 천연가스등의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고 고유가로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약세를 보이다가 반발매기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5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14.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3.2보다 개선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월보다 하락한 12.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던 3월 경기선행지수는 0.4% 상승한 것으로 수정됐다.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70달러선까지 오른데다 금리도 점진적인 상승 기조를 나타내고 있어 경제 성장세가 더해질 것 같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재가 이어졌으나 금리 인상 우려를 떨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07%(3.90포인트) 내린 5671.6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0.24%(11.62포인트) 하락한 4908.69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30지수는 0.24%(13.35포인트) 오른 5666.07로 거래를 마쳤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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