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의 안보전략...평화 저절로 주어지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며 “강한 군, 강한 국방력이 함께 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진행된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3,000t 급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을 탑제 할 수 있는 전략무기체계를 갖췄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진행된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도산 안창호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3,000t 급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을 탑제 할 수 있는 전략무기체계를 갖췄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소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KSS-Ⅲ) 진수식에 참석해 “바다에서부터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철통 같은 안보와 강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3000t급) 잠수함이다.

관련기사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저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다음 주 평양에 간다.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고, 담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러나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고,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이라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불과 반세기 전만해도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했지만, 이제 우리는 전투기, 전차, 잠수함과 같은 첨단 복합무기체계를 직접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도산안창호함의 진수는 대한민국 책임 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방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도산안창호함(잠수함) 진수식'에 입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도산안창호함(잠수함) 진수식'에 입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18~20일)을 나흘 앞두고 이날 진수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원래 예정돼 있던 일정”이라며 “어쨌든 잠수함은 우리나라 전략 자산이고 국방력 강화와 보조를 맞춰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강한 군대는 국방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민의 무한한 신뢰에서 나온다”며 “저는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차질 없는 개혁으로 국민의 요청에 적극 부응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개혁을 완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도산안창호함(잠수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도산안창호함(잠수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염두에 둔 듯 “바다는 안보이고 경제이며 민생”이라며 “우리는 다시 해양강국으로 도약해 세계 1위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우리나라 조선 수주량이 작년보다 101%,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조선 시장점유율도 42.4%로 늘어나 조선업 세계 1위를 다시 탈환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실제 선박건조와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 조선산업의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 4월 거제와 통영을 비롯한 7개 지역을 산업위기 지역과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1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해 지역경제 살리기와 대체ㆍ보완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며 “조선강국, 해양강국으로 재도약은 거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 경남과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진수식에서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안 내외와 함께 도산안창호함의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함께 도끼로 줄을 잘랐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