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라크 건설진출 본격화|이라크장관 화전·공장 등 전후복구 참여 요청|공사미수금도 조속 해결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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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라크측이 화력발전소·철강공장 등 전후 복구사업의 한국참여를 강하게 희망해옴으로써 내년 초부터 우리의 대 이라크 건설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게 되었다.
박승 건설부장관은 22일「알마르주크」 이라크 주택건설장관과 제4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갖고 양국간의 향후 건설·통상·재정 및 기술협력을 다져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라크측은 한국건설업체들이 전쟁기간 중 위험 속에서도 협조해준 점에 감사하고 한국측의 전후복구사업 진출을 요청, 대상복구사업 내용을 전달했다.
이라크측이 제시한 전후복구사업은 ▲바스라 철강공장(연산2백만t규모) ▲제2호 철강공장 ▲자동차 공장(승용차 연9만대, 픽업트럭 연3만대) ▲화력발전소(18개 지역) ▲복합자동차부품공장 ▲가전제품공장(세탁기 연 10만대, 진공청소기 5만대) ▲철강파이프공장 ▲알카임 화학비료공장 확장공사 등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 측이 그 동안 못 받은 각종공사의 미수금·유보금 등과 공사대금으로 대신 받은 원유판매차손에 대한 해결을 요구, 이라크 측이 조속히 해결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삼성·현대 등 우리업체들이 이라크에서 아직 못 받은 공사대금은 ▲기성고에 대한 미수금 1억2백40만 달러(9월말현재) ▲공사완료 뒤 하자보수 등을 이유로 못 받고 있는 유보금 2억4천6백만 달러 ▲지난해까지 만기가 지난 약속어음 1억9백만 달러 등이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이라크 측으로부터 그 동안 공사대금으로 3천4백19만배럴, 7억1천8백58만 달러의 원유를 받아 이를 처리하면서 수수료부담 등으로 1천8백68만 달러(전체의 2.6%)의 판매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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