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종교지도자 모하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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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이 이라크 어린이 환자를 초청해 치료해 주는 사업은 한국과 이라크 양국 간에 새로운 채널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 재건과 인도적 지원 등 훌륭한 일을 많이 해 이라크 국민 모두 주둔을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라크 시아파 고위 종교지도자이자 이라크 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인 세이드(종교 지도자에 대한 존칭) 하베브 압둘 하디 모하메드(46.사진). 최근 이라크 어린이 환자 3명을 데리고 서울에 와 성공리에 치료를 마친 그는 "많은 이라크 국민이 한국의 따뜻한 지원을 언론과 입소문을 통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어린이 치료사업은 국내 7대 종단의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백도웅 목사)와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사무총장 김성곤 의원)가 이라크 종교지도자들과 협력해 전개하고 있다.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하메드는 "KCRP의 사업이 이라크 내 시아.수니파 간의 화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는 현재 이라크 집권당인 이슬람혁명당의 세이드 압둘 아지즈 알하림 의장 밑에서 종교 간 대화협력 담당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바그다드 폭탄 테러 현장에서 전신 화상을 입은 4세 여아 코더 아델 후팀, 자이툰 부대 주둔지에 사는 두 명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이 산타 셰자드(4)와 모하마드 오트만(13) 등이다. 이와 함께 KCRP 여성위원회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가정과 자매결연을 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이헌익 문화담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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