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운하다는 이낙연에 “쓴소리 던져야 할 대상은 청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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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2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 동행 요청을 거절한 국회와 야당에 아쉬움을 토로한 것과 관련해 “이 총리가 쓴소리를 던져야 할 대상은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제4차 동방경제포럼이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행 취재진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들러리니까 안 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굉장히 서운하고 아쉽다”며 “거절할 수도 있지만 거절의 이유가 좀 더 우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총리가 쓴소리를 던져야 할 대상은 국회와 야당이 아니라 청와대”라며 “이 총리는 그 점잖은 문희상 의장이 왜 청와대를 향해 ‘자존심 상한다’고 우아하지 않은 언급을 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말로는 협치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론 국회를 향해 갑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청와대 들러리를 서는 총리가 아니라 청와대를 향해서도 할 말을 하는 총리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9명을 평양 정상회담에 초청했지만 국회의장단과 김병준 위원장, 손학규 대표 등 6명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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