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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세종시는 민주당이 만든 도시” … 시청서 최고위원 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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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를 방문해 이원재 행복도시건설청장(가운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세종의사당 부지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분원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를 방문해 이원재 행복도시건설청장(가운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세종의사당 부지 시찰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분원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세종시는 사실상 민주당이 만든 도시”라며 “행정수도로서 제 기능을 다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부적합 판정 KTX역 재추진 #이 대표 총선 때 지역구 공약

이 대표는 이날 세종시청 집현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따라 열고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3곳도 시찰했다.

세종시가 국회의원 지역구인 이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된 후 정치권 안팎에선 세종시를 둘러싼 이슈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총선 당시 선거 공약으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청와대 세종 집무실 설치, KTX 세종역 신설 등을 내걸었다.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는 세종 국회 분원 설치와 함께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을 의미 있게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에 이어 열린 ‘더불어민주당·세종특별자치시 2018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시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국가 전체가 골고루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이양일괄법을 통과시켜 중앙정부 업무가 일괄적으로 지방에 이양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에 대해 말했다. 대부분의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한 상황이라 국회에 장관들이 출석하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는 상황이니만큼 이런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세종의사당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세종 국회 분원에 10평 정도 작은 숙소 하나씩 의원들에게 제공해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게 하자”며 “의원들이 각종 행사에 얼굴 비치러 다니느라 의정활동 시간이 부족한데, 이렇게 하면 업무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나 법안심사 속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헌법 개정 시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를 세종자치시로 명문화해야 한다. 정부 부처의 추가 이전, 국회 분원 설치 등 필수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충청권에서 논란이 됐던 KTX 세종역 신설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X 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인근의 충북 오송역, 충남 공주역이 직격탄을 맞게 되는 구조여서 반발이 만만치 않다. KTX 세종역은 2년 전 정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세종 대표’ 논란을 의식한 듯 관련 언급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이 대표가 민주당의 수장이 된 만큼 세종역 KTX 설립에 다시 무게가 실릴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대표께서 금의환향하셨는데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며 “국회와 긴밀이 협조해 세종시를 전국 최고 수준의 자치분권도시, 시민주권 특별자치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하준호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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