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 난이도 균형에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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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채점 논란이 빚어졌던 주관식문제는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객관식 문제는 사지선다형의 약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 개념의 이해와 응용력 등을 중점 측정하러 했읍니다.』
16일 오전9시 25일간의 「감금생활」에서 풀려난 하두봉 학력고사출제위원장(57·서울대동물학과교수)은 올해 학력고사문제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고교교육 전 과정에서 골고루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위원장은 지난해와 다른 점으로 주관식출제의 토착화라는 목표아래 단답형보다 서술형문제를 늘려 지난해 과목당 1문제 가량에서 올해는 2문제 가량으로 한 것이 특색이라고 밝혔다.
하위원장은 특히 주관식문제의 경우 모르면 쓰지 못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번 출제에선 내용을 파악하면 암기하지 못해도 유추해서 대답할 수 있도록 출제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위원장은 또 『해마다 약간씩 논란이 빚어져 온 실업·제2외국어 등 선택과목간의 난이도는 각 계열별 종합검토과정을 거쳐 과목별 난이도에 형평을 기하는데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위원장은 이어 『전반적으로 지나친 이론위주보다 응용력과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실적 문제를 가급적 많이 담으려했다』고 덧붙였다.
하위원장은 특히 지난해와 비숫한 난이도로 득점수준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며 교과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이에 벗어나는 문제는 일체 출제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정상적인 교육을 밖은 학생이면 문제를 푸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관식문제의 경우 채점기준 참고표를 각 대학에 주었으나 부분점수허용여부 등 채점은 전적으로 대학에 위임돼 있다고 전제한 뒤 채점논란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하위원장은 1백30명의 출제요원이 합숙하는 동안 두 사람이 부모상을 당했으나 참례하지 못했다고 25일간의 「감금생활」을 소개했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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