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새내기 유권자에 코드를 맞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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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서울 혜화동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지방선거 참여를 위한 청소년 운동본부’ 발족식. 19세 청소년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새내기 유권자를 잡아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마다 젊은 유권자 표심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 연령이 20세에서 19세로 낮아진 뒤 처음 치르는 전국 규모 선거인 데다 젊은 층일수록 투표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19세 유권자(1986년 6월 2일~87년 6월 1일생)는 61만8052명으로 전체 유권자 3707만3636명의 1.7%다.

◆ '열아홉 순정' 코드 맞추기=경북지사에 출마하는 K후보는 19세 대학생 23명으로 '오 필승 서포터즈'를 구성, 18일 가동한다. 단원들은 유니폼을 입고 후보 유세 현장에서 피켓 등을 흔들며 지지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후보는 특히 경북지역에서 운영되는 20여 개 지역 포털사이트에 매일 자신의 동정과 공약 내용 등이 담긴 보도자료를 제공,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북지사 K후보는 19세 선거운동원들로 '열아홉 순정팀'을 결성, 사무실 심부름 등 선거 사무 지원과 캠페인 등 유세 지원 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창원시장 H후보는 모 방송 개그 프로그램 대사를 본떠 "일구(19)야, 투표하면 안 되겠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원대 등 대학가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대구시장 L후보는 조만간 자신을 지지하는 19세 유권자 수백 명을 모아 '19세 선언' 행사를 열 계획이다.

충남지사 O후보는 최근 19~29세로 구성된 청년선거대책위원회와 대학생 사이버 자원봉사대를 만들었다. 앞으로 천안.아산 대학촌을 중심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장 E후보는 19세 이상 대학생으로 구성된 '19세는 모여라' 팀을 결성, 다음주부터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길거리 서명운동을 펼 예정이다.

◆ 새내기용 공약 만들기=대전시장 A후보는 대전 갑천변 4㎞ 구간에 젊은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산책로에는 '가을동화' 등 연인들이 등장했던 드라마나 영화 등장인물 캐릭터, 사진 등을 전시한다는 것이다. 충남지사 O후보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군 입대 예정자에게 대체 복무를 허용토록 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동구의원 M후보는 지역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면 20세 전후의 젊은이를 일정 비율 고용하겠다고 공약했다.

장대석.황선윤.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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