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 “박항서 월급 2500만원 박하다, 인니 1/8 수준”

중앙일보

입력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언론들이 박항서(59)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의 월급이 2만2000달러(2500만원) 수준이고 너무 박하다고 주장했다.

단 비에트 등 현지 언론은 5일 “박항서 감독의 월급은 2만2000달러다. 동남아시아국가 축구대표팀 감독 중 4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루이스 밀라(스페인) 감독이 동남아시아 감독 중 가장 많은 월급 16만 달러를 받는다. 박항서 감독 월봉은 밀라 감독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세르비아 출신 라예비츠 태국 감독도 박항서 감독보다 약 5배 많은 10만 달러를 받는다.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내는 박항서 감독이 너무 적은 돈을 받으며 헌신하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가 박 감독에게 적합한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과 베트남의 계약기간은 2020년 1월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19일 자카르타 팜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선제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19일 자카르타 팜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선제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감독은 동남아 축구약체 베트남을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올랐다. 일본, 시리아 등을 꺾고 사상 첫 4강에 올랐다.

비록 4강에서 조국 대한민국에 1-3으로 패했지만, 박 감독이 선수들을 아들처럼 챙기는 ‘파파리더십’이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음식 쌀국수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합해 ‘쌀딩크’라 불린다.

2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린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 앞에서 축구팬들이 박 감독의 실물 크기 사진으로 만든 광고판을 배경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환영하는 행사가 열린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 앞에서 축구팬들이 박 감독의 실물 크기 사진으로 만든 광고판을 배경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감독이 지난 2일 특별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하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박 감독은 6일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조국으로 금의환향한다. 베트남은 오는 11월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스즈키컵을 앞두고 있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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