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당신이 좋으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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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여기서 '-네'는 "네가 할 차례네/ 나 지금 가네/ 그러다 병나겠네// 우리 아이 노래도 잘 부르네/ 집이 참 깨끗하네"처럼 단순한 서술의 뜻을 나타내거나, 감탄의 뜻을 드러내면서 지금 깨달은 일을 서술하는 데 쓰이는 종결어미다.

'-네' 뒤에 붙은 '요'는 약간은 생소하겠지만 조사다. '요'는 "이것은 말이요, 저것은 소요, 그것은 닭이다"에서처럼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로 잘못 생각하기 쉬우나, 여기서는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다. "잠이 안 오는걸요/ 늑장 부리다가는 차 시간을 놓치게요// 마음은요 더없이 좋아요/ 어서요 읽어 보세요"처럼 쓰인다.

우리말에 '-네요'라는 어미는 없다. '-네'라는 어미만 있다.

한규희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s://www.joongang.co.k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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