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분 일으킨 송도 불법주차 50대 女 "사과할 생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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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혐의(일반교통방해)로 50대 여성 운전자에게 경찰 출석을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50대 여성 운전자의 승용차 모습. 오른쪽 사진은 주민들이 해당 승용차를 인도로 옮긴 모습. [연합뉴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혐의(일반교통방해)로 50대 여성 운전자에게 경찰 출석을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50대 여성 운전자의 승용차 모습. 오른쪽 사진은 주민들이 해당 승용차를 인도로 옮긴 모습.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 물의를 빚은 50대 여성 A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차량 조수석에 본드 칠 한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여 화가 나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서 “출근하려고 차를 타니 조수석에 본드 칠한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관리사무소에 따진 적이 있다”며 “경비아저씨에게 누가 붙였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안 붙였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붙인 사람 나와서 스티커 떼라고 했더니 다들 모른 척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파트에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이렇게 본드 칠로 범벅이 된 스티커를 붙이면 세차장 가서 떼야 한다. 엄연히 개인 사유물이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생각은 처음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게 싫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사과할 마음은 없다. 차에 체인까지 채웠다”면서도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A씨는 이날 해당 차량을 중고차 매물로 내놓았다. 이번 사건 때문에 차를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A씨는 다음 달 2일 변호사 입회하에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앞서 A씨는 27일 오후 4시 43분쯤 이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승용차로 막은 뒤 자리를 떠났다.

주민들은 A씨 승용차 때문에 지하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해 불편을 겪게 되자 A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승용차를 견인하려 했지만, 이 아파트단지 도로가 사유지여서 견인하지 못했다.

6시간가량 불편을 참다못한 주민 20여명은 A씨 승용차를 손으로 들어 인근 인도로 옮겼다. 이어 승용차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앞뒤를 다른 차량으로 막고 옆은 경계석으로 막았다. 또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정문 인도에 입주민인 50대 여성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차량 주인은 자신의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인것에 화가나 해당 차량을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주차해 주민들의 주차장 이용을 막았다. 차량에는 '불법주차 안하무인',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이라는 문구가 적힌 메시지가 여기저기 붙여져 있다. [뉴스1]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단지 정문 인도에 입주민인 50대 여성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차량 주인은 자신의 차량에 주차금지 스티커를 붙인것에 화가나 해당 차량을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주차해 주민들의 주차장 이용을 막았다. 차량에는 '불법주차 안하무인',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이라는 문구가 적힌 메시지가 여기저기 붙여져 있다. [뉴스1]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 29일 정오부터 A씨 승용차 앞 유리에 ‘불법주차 안하무인’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등과 같은 문구가 적힌 메시지를 붙이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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