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北 버티기-美 되받아치기 충돌…文 길잡이 역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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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중앙포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중앙포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와 관련해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며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하고 현명한 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장 간에는 때로 강경한 발언이 오갔지만 두 정상간에는 북미 관계를 깨지 않으려는 금도 있는 그리고 애정어린 발언들이 오고갔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북한 특유의 벼랑 끝 외교, 버티기 작전의 일환으로 김영철 부장이 보낸 편지와 이에 대해 협상 승부사인 트럼프 대통령의 되받아치기 작전이 충돌하고 있는 국면”이라며 “미 국무부도 양정상 합의가 깨진 것이 아니라 하고 방북 취소 결정에 북한이 아직 어떤 반응도 없는 것이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다”고 주장했다.

또 “싱가포르 회담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에 이를 취소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반응이 없었고 결국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했다”며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탄 두 정상이 함께 떨어지는 하지하책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북공동개성연락사무소 개설을 유보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취소 때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 것처럼 다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미 북미관계 중재자, 촉진자로서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하리라 믿는다”며 “북미 정상회담 성공이 무엇보다 북미 양국이 사는 길이다. 반드시 재개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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